
그동안 블로그 글쓰기 재개를 미루면서도 언젠가는 꼭 쓰고 싶었던 글입니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왜 성당에 나가서 미사에 참여해야 할까요?
일단 저도 평생 그랬지만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미사나 예배를 드리러 갈 때 항상 “좋은 말씀”을 듣고, 은혜를 많이(?) 받고 오길 바랍니다.
하지만 미사는 내가 무엇을 얻기 위해 가는 시간이 아닙니다.
미사의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하느님을 찬양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받은 모든 은혜에 감사하며, 그분을 예배하고 찬미하기 위해 미사에 모이는 것입니다.
제가 존경하는 마이크 슈미츠 (Mike Schmitz) 신부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미사는 나의 만족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미사는 하느님을 위한 것이며, 우리는 그분께 드려진다.”
첫째, 미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드리는 기도입니다.
우리가 각자 기도할 수도 있지만, 공동체가 모여 같은 말씀을 듣고, 같은 성체를 나누며, 한 목소리로 하느님을 찬미할 때, 신앙은 훨씬 더 깊어집니다.
신앙은 개인적인 길이면서도, 동시에 교회라는 큰 가족이 함께 걷는 길입니다.
둘째, 미사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직접 듣습니다.
성경은 단순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내 삶을 비추는 빛입니다.
바쁘고 고단하고 때로는 너무 힘든 삶 속에서 길을 잃기 쉽지만, 미사에서 듣는 말씀은 매주 우리의 마음을 붙잡아 주고, 올바른 방향을 깨우쳐줍니다.
셋째, 미사의 중심은 성체성사입니다.
우리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실제로 예수님의 몸과 피를 모신다고 믿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분이 직접 내 안에 오신다는 것, 이보다 더 친밀한 만남은 없습니다.
성체는 단순히 은혜를 받는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께 나 자신을 온전히 드리며 예수님과 하나 되는 순간입니다.
마지막으로, 미사는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파견입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는 단순한 마침 인사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복음의 증인이 되라는 초대입니다.
미사에서 우리가 드린 찬양과 감사는, 교회 밖 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결국, 미사에 참여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무엇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을 찬양하고 예배하기 위해서입니다.
공동체 속에서 신앙을 나누고, 그 과정 속에서 공동체와 하나 되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성체로 예수님을 모시며, 세상 속으로 파견되기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생각을 조금 바꾸면 미사는 주일의 한 시간이 아니라, 우리 한 주의 삶 전체를 이끌어주는 힘의 원천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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