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ny Big Wins

주로 한 그릇 요리로 많이 때우는 편인데요, 고기 좋아하는 성한씨랑 현선이가 많이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어릴 때 엄마가 일본 국비장학생으로 초청되어 요코하마 대학 대학원을 다니셔서
1학년이던 두 살 터울 오빠랑 유치원생이던 저도 일본에서 살았어요.

엄마는 공부하시랴, 육아하시랴 바쁘신 와중에도 언제나 따뜻한 집밥을 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요리 중 하나가 일본식(?) 미트볼 요리였는데요,
엄마는 기억이 안 난다 하시지만 그 촉촉한 미트볼과 달콤짭조름한 소스가 너무 특이하고 맛있어서
요리를 제법 할 줄 알게 되었을 때 인터넷 온갖 레시피를 찾아
나름 여러번 이리저리 시도해보고 정착한 함박 스테이크 레시피입니다.

얼핏 보면 조금 복잡해 보여도 절대 어렵지 않고, 소스가 정말 감동 그 자체예요. 총 4개 분량입니다.
저희집 남자들은 늘 2개씩 먹더라고요.

손님초대 요리로도 내봤는데 접시에 따로 담지 않고 팬에 그대로 상에 내놓으면 꽤나 근사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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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순서:

1. 양파 볶기
양파 1개를 잘게 다져요. 팬에 올리브 오일 살짝 두르고 다진 양파를 중불에서 약 10분 가량 노릇하게 볶아요.
양파가 투명해지고 달달한 향이 날 때까지 약불로 천천히 볶습니다 (caramelized onions 만드는 순서랑 같습니다).
다 볶은 양파는 팬에서 꺼내서 식혀주세요.

2. 고기 반죽 만들기
커다란 믹싱볼이나 양푼에 고기 반죽 재료와 양파를 다 넣고 섞어요:

• 간 쇠고기 1파운드
• 아까 볶은 양파
• 빵가루 1컵
• 계란 1개
• 우유 1/4컵
• 소금, 후추 약간

잘 섞어서 치댄 후 패티를 4~5개로 나눠 살짝 납작하게 만들고 가운데를 손가락으로 콕 눌러 움푹하게 해주세요.
그래야 구울 때 예쁘게 통통해져요.

3. 굽고 익히기
팬을 중불로 달군 뒤 패티를 앞뒤로 살짝 구워 색만 잡아주세요.
고기 겉면이 익어 회색빛이 돌면 물 1.5컵을 넣고 뚜껑을 덮습니다.
중불에서 약 10분 이상 끓이듯이 익히면 속까지 촉촉하게 완성돼요.

4. 소스 미리 섞어두기
소스는 필수입니다. 맛이 확 달라져요. 소스 재료를 모두 미리 섞어두세요:

• 버터 1.5 큰술 (녹인 것)
• 케첩 6 큰술
• 굴소스 4 큰술
• 미림 1.5 큰술
• 간장 5 큰술
• 설탕 1 큰술 (혹은 꿀 1 큰술)

5. 소스 투하하기
패티가 다 익었나 하나 눌러보고 핏물이 안 나오면 바로 섞어두었던 소스를 팬에 부어요.

6. 버섯+양파 넣고 마무리
생략가능이지만 그래도 넣으면 훨씬 더 맛있어요.
버섯 15개 정도(아무 종류 다 가능)랑 양파 반 개를 채썰어서 팬에 넣어요. 뚜껑 덮고 약불로 5~10분,
그 다음엔 뚜껑을 열고 5~10분 더 졸입니다.
약불에서 오래 끓이면 시간이 지날수록 소스는 진해지고, 패티는 부드러워집니다.

촉촉한 함박 스테이크랑 반짝반짝한 소스를 밥에 얹어 그냥 먹으면 꿀맛이고요,
계란후라이까지 얹어 주면 하와이의 명물 loco moco 부럽지 않게 되더라고요.

아무쪼록 맛있게 드시길 바랍니다!